반선호 부산시의원, 노동이 존중받는 부산, 구호 아닌 책임있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 등록 2025.07.29 15:31:33
크게보기

부산시정의 자축 기조 비판하며 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과 정책 전환 거듭 강조

 

부산광역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반선호 의원(비례대표)은 7월 24일 열린 제33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산업단지, 도시철도, 학교 등 부산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구조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선 안 된다”며 노동권 보호와 제도적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반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산업현장의 기계 앞에 선 노동자, 새벽마다 도시철도를 청소하는 중장년 여성 노동자, 아이들이 떠난 학교를 정성껏 쓸고 닦는 학교 청소노동자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은 도시의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주인공이지만, 이들의 노동 가치를 뒷받침할 제도와 정책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39개의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7곳은 부산시가 직접 관리하는 일반·첨단산단이다.

 

이들 단지에서 일하는 12만 5천여 명 중 다수가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하고 있으며, 부산노동권익센터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81%가 집에서 직접 세탁하고, 78%는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의원은 “작업복 세탁 문제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공공의 책임”이라며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공공서비스인 만큼, 제도적 근거 마련과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청소노동자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약 800여명이 역사 내 환경을 책임지고 있으나, 이 중 상당수가 60세 이상 중장년 여성으로, 주 6일 이틀 연속 교대근무 체제 속에서 하루 12시간 가까운 고강도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연간 노동시간은 전국 평균보다 약 20% 많은 2,346시간에 달한다.

 

근골격계 질환 호소율도 80%에 이르며, 과로와 야간근무에 따른 건강피해도 심각하다.

 

반 의원은 “단순히 인건비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 건강권과 안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청소노동자 역시 상시근무가 보장되지 않거나 1개 학교에 1명만 배치돼 고립된 상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낮은 임금, 과중한 노동, 행정의 외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들을 더욱 취약한 처지로 내몰고 있다.

 

반 의원은 “현재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적 보완과 적극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반의원은 특히, 이러한 노동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자화자찬에 몰두하는 시 행정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근 부산시는 ‘고용률 역대 최고치’, ‘상용근로자 100만 시대 진입’을 자축하는 보도자료와 축하 행사를 잇달아 열었다.

 

이에 대해 반 의원은 “우리가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고용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는 고용이어야 한다”며, “기초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고용 수치를 내세운 자축은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의원은 “오늘 언급한 노동자들은 한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 모든 노동자의 현실을 상징한다”며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특수고용직을 포함해 일하는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노동의 가치는 말이 아닌 제도와 사회의 책임에서 비롯된다”며 “부산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로 나아가려면 이제는 구호가 아닌 실천, 선택이 아닌 책무로 응답해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최인철 기자 sony4602@naver.com
뉴미디어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대표/발행인 : 최인철 | 등록번호 : 경기, 아52943 | 등록일 : 2021-07-02 | 제보 메일 : unodos123@naver.com | 연락처 : 070-8680-8507 | 수원취재본부 :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24번길 27-10 12층 1208-b1호 | 화성취재본부 :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신양2길 58 제에이동호 | 오산취재본부 : 경기 오산시 궐리사로 38 2층 201호 | 한국언론문화예술진흥원 본부 : 서초구 서초대로 65번길 13-10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용운 후원계좌 : 기업은행 685-042149-01-013 뉴미디어타임즈 성남취재본부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상로 134 | 인천취재본부 : 인천광역시 연수구 비류대로433번길 21 | 파주취재본부 : 파주시 와석순환로 347 | 양평취재본부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시장2길 8 1층 | 여주취재본부 : 경기도 여주시 청심로 65 4층 | 평택취재본부 : 평택시 복창로 34번길 19-10 | 안성취재본부 : 안성시 공도읍 고무다리길 13-11 | 양주취재본부 :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966-3 203호 | 의정부취재본부 :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927-1 1동 904호 강남취재본부 : 강남구 역삼동 11길 20 a동 버베나하우스 a동 b01호| 강서취재본부 : 강서구 강서로47길108 | 관악취재본부 : 서울시 관악구 인헌23길 31 | 홍천취재본부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너브내길181 | 제천취재본부 : 제천시 아세아1길6 세종취재본부 : 세종특별자치시 아름서1길 13-4 | 대구취재본부 : 대구 북구 내곡로 77 | 부산취재본부A : 동래구 충렬대로487 | 부산취재본부B : 연제구 쌍미천로 16번길 5-7 뉴미디어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