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교장 주미하)가 지난 11월 9일(일) 오후 6시 본교 콘서트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음악적 역량의 결실을 선보이고, 성장을 응원해 준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순수한 오프닝부터 깊이 있는 앙상블까지
공연은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이 '달의 숨바꼭질'과 'Joy to the World'를 밝고 순수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청중을 맞이하는 무대로 시작되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주미하 교장은 학교 이름 '새소리'가 담고 있는 "작은 새의 지저귐이 큰 숲을 울린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학생들의 음악이 비록 부족하더라도 "그 진심 어린 소리가 여러분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 믿는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공연은 현악과 목관 앙상블, 솔로 연주가 이어지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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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앙상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제13번 G장조 K.525 “Eine kleine Nachtmusik” 1악장을 연주하며 고전적인 우아함과 조화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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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 앙상블: 베토벤의 목관 앙상블 내림마장조 Op. 71, 4악장 Rondo-Allegro를 통해 목관 악기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음색을 전달했다.
섬세한 솔로 무대와 진솔한 성장 고백
솔로 무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부터 협주곡, 기악곡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펼쳐졌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Caro Nome>를 비롯해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도니제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 중 <Quel guardo il cavaliere>,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그리고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 중 세비야 등이 연주되며 학생들의 섬세한 해석과 뛰어난 표현력을 입증했다.
중간 인터뷰에서 한 학생은 "더 나은 연주를 위해 밤늦도록 연습한 시간들이 오늘의 무대를 완성했다"며, "저희 음악을 통해 관객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언젠가는 세계 무대에서도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진솔한 포부를 밝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 사랑, 고뇌,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합창 피날레
연주회의 대미는 세르게이 스보이스키 교수의 지휘로 진행된 합창 무대가 장식했다.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예술대학 지휘교수이자 현재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의 상임 지휘자로 재직 중인 스보이스키 교수는 합창단을 이끌고 폭넓은 장르를 소화했다.
합창단은 우크라이나 민요 ‘Ой, у вишневому саду’, 헨리 8세의 ‘Pastime with Good Company’ (영국), 몬테베르디의 ‘Anima Dolorosa’ (르네상스), 아르보 패르트의 ‘The Deer’s Cry’ (현대) 등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곡들을 연주하며 사랑, 고뇌,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학부모 박혜영 씨는 "이번 연주회는 구성과 완성도가 어느 때보다 뛰어났고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클래식 기타 연주는 마치 스페인에 앉아 있는 듯 인상 깊었고, 합창 무대에서는 추수 때 영글은 과일처럼 풍성한 울림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제11회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의 노력과 이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사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었다.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앞으로도 감동을 전하는 예술 교육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