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방치된 유휴지를 힐링 산책로로… 양재천길 '환골탈태'

  • 등록 2025.12.03 08:11:19
크게보기

불법주정차 단속 위한 법적 근거 마련하고 행정 대집행 통해 차량·쓰레기 완전 정리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가 10년 넘게 방치돼 우범지대 우려까지 제기된 개포3동 동부도로사업소 앞 공간을 ‘양재천 가든 로드’라는 이름의 생태 산책로이자 힐링 휴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11월 30일 준공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문제의 구간은 인근 주택가와 대진초등학교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와 보행로로, 주민들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길이다. 시유지지만 마땅히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채 장기 불법주정차 차량, 쓰레기 투기, 오토바이 통행 등으로 극심한 민원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해당 구간의 차도는 법적으로 도로로 지정돼 있지 않아 불법주정차 단속조차 어려운 사각지대였고, 치안 우려까지 겹치며 대표적인 슬럼화 지역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강남구는 도로, 주차, 공공디자인 등 여러 부서와 경찰, 서울시 물재생시설공단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우선, 해당 구간을 도로로 지정해 불법주정차 단속 근거를 마련하고 행정 대집행을 통해 차량과 폐기물을 완전히 정리한 뒤, 해당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생태 휴식공간으로 전환했다.

 

‘개포3동 양재천 가든 로드’는 약 260m에 이르는 정비 구간으로, 기존에 보도와 차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콘크리트 방호 블록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블록은 보수를 거쳐 식재 화분과 벤치, 조명, 운동시설 등으로 재활용돼 공간의 정체성을 살렸다. 주민들은 옛 공간의 기억과 새로워진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경사로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도로는 야간에는 조경등과 도로표지병, 조명 등을 통해 안전하고 감성적인 산책 환경이 조성됐다. 양양재천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있는 옹벽 일대는 그간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로 인해 보행자의 발길이 드물었지만, 이번에 로고젝터를 활용한 바닥 미디어 스크린과 펜스에 설치한 바람에 흔들리는 예술 조형물로 밝고 생동감 있는 예술 보행로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보행 시 바닥 압력이 에너지로 변환해 조명이 켜지는 ‘에너지 블록’도 시범 도입돼 친환경 체험 요소를 더했다.

 

특히, 주민 민원이 집중됐던 오토바이 통행 문제도 이번 사업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경찰과 함께 보행자 전용 구간으로 지정하고, 오토바이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를 설치했다. 방범 CCTV도 함께 설치해 그동안 이곳을 이용하며 불안을 느끼던 주민들의 심리적 불편도 해소됐다. 구는 이 공간을 단순한 정비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안심 산책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현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문제의 뿌리를 행정 각 부서와 지역사회가 함께 들여다보고, 공공디자인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로 연결한 민관협력의 대표 사례다. 디지털도시과는 공간 조성과 디자인 기획을 총괄하고, 주민 참여 ‘리빙랩’을 운영해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도로관리과는 주차 금지 구역을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 구간인 경사로에 바닥 포장을 실시해 보행 환경을 개선했고, 주차관리과는 단속을 시행했다. 수서경찰서는 오토바이 주행 금지구역, 주차 금지구역, 보행자 전용도로 지정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불법주정차 근절을 위한 공간 조성과 활용에 협조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향후 지속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하는 등 행정 부서 간 경계를 넘은 유기적인 협업이 돋보인 사업이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방치된 쓰레기 더미와 불법주정차 차량이 없어져서 너무 속이 시원하다” “버려졌던 공간이 이렇게 식재가 어우러진 공원과 휴게 공간으로 변신한 걸 보니 신기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사업은 지역 문제를 적극 행정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주민에게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돌려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불편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함께 도시 공간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강남형 공감 디자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kyunghee-27@hanmail.net
뉴미디어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대표/발행인 최** | 등록번호 : 경기, 아52943 | 등록일 : 2021-07-02 | 제보 메일 : unodos123@naver.com | 연락처 : 070-8680-8507 | 수원취재본부 :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24번길 27-10 12층 1208-b1호 | 화성취재본부 :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신양2길 58 제에이동호 | 한국언론문화예술진흥원 본부 : 서초구 서초대로 65번길 13-10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용운 후원계좌 : 기업은행 685-042149-01-013 뉴미디어타임즈 성남취재본부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상로 134 | 인천취재본부 : 인천광역시 연수구 비류대로433번길 21 | 파주취재본부 : 파주시 와석순환로 347 | 양평취재본부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시장2길 8 1층 | 여주취재본부 : 경기도 여주시 청심로 65 4층 | 평택취재본부 : 평택시 복창로 34번길 19-10 | 안성취재본부 : 안성시 공도읍 고무다리길 13-11 | 양주취재본부 :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966-3 203호 | 의정부취재본부 :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927-1 1동 904호 강남취재본부 : 강남구 역삼동 11길 20 a동 버베나하우스 a동 b01호| 강서취재본부 : 강서구 강서로47길108 | 관악취재본부 : 서울시 관악구 인헌23길 31 | 홍천취재본부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너브내길181 | 제천취재본부 : 제천시 아세아1길6 세종취재본부 : 세종특별자치시 아름서1길 13-4 | 당진취재본부 : 충남 당진시 운곡로197-8 | 대구취재본부 : 대구 북구 내곡로 77 | 부산취재본부A : 동래구 충렬대로487 | 부산취재본부B : 연제구 쌍미천로 16번길 5-7 뉴미디어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