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앞에 먼저 뛰어든 시민…동대문구, 장안동 화재 ‘숨은 영웅’ 표창

  • 등록 2026.01.23 1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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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화·주민 4명 대피 유도…유독가스 흡입으로 치료

 

서울 동대문구는 23일 장안동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초기 진화와 주민 대피를 도운 정택은(61) 씨에게 구청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구는 정 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보건복지부 ‘의상자’ 지정 신청을 적극 지원하고, 서울시 안전상 추천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6시57분께 장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3층 계단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사무실에서 폭발음을 듣고 상황을 인지한 뒤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길이 번지기 전 계단에 붙은 불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며 초기 진화에 나섰고, 동시에 세대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현장을 빠져나오는 데 힘을 보탰고, 뒤이어 도착한 소방대가 진화를 마무리했다.

 

불은 조기에 잡혔지만, 정 씨는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호흡기 화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산소치료 후 퇴원했지만, 현재도 통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사단법인 대한인명구조단(일명 911구조단) 동대문지부 단장으로, 평소에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구 관계자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와 대피를 도운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이번 표창과 별도로, 정 씨가 법정 요건에 해당할 경우 ‘의상자(의사상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지원한다. 의사상자 제도는 타인의 생명·신체를 구하기 위한 행위로 사망 또는 부상을 입은 사람을 예우·지원하는 제도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위급한 순간에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몸을 던진 용기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웃을 지키는 시민의 헌신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kyunghee-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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