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 경마공원 및 국군방첩사령부 이전, 9,800호 주택 공급 계획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황선희 과천시의회 부의장이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일방적 폭거에 맞서 시민과 함께 과천의 미래를 지키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과천정부청사역과 이소영 의원 사무실 앞에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설치되며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황 부의장은 이를 두고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한 과천시민들의 피눈물 섞인 사망선고"라고 규정하며, 이번 계획이 도시 설계가 아닌 멀쩡한 도시를 통째로 망가뜨리는 '도시 파괴 계획'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핵심 부지에 9,800호라는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과오를 덮기 위해 과천을 제물로 삼으려는 무책임한 행정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황 부의장은 경마공원 이전 시 연간 약 500억 원의 세수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현재 이 세수는 시민들의 보육, 교육, 복지에 직접 쓰이고 있는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한 120여 개 기업 전체의 세수가 440억 원 수준으로 마사회 한 곳의 세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업 유치로 세수 공백을 메우겠다는 주장을 "불확실한 미래에 시민의 삶을 거는 무책임한 도박"이라고 일축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쏟아냈다. 의왕시장이 교통 대란을 우려해 공식 반대 입장을 낸 사실을 언급하며, 9,800호 추가 공급의 여파가 과천을 넘어 안양, 군포를 거쳐 수도권 남부 도로망 전체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도 출퇴근길 도로가 주차장 수준인 상황에서 근본적인 교통 대책 없이 주택 숫자만 채우려 한다는 비판이다.
좁은 과천 시내에 하수처리장을 추가로 설치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기존 하수처리장 입지 결정 과정에서 시민들이 겪은 고통이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하수처리장을 짓겠다는 것은 상식 밖의 기형적 설계라는 지적이다. 신설 하수처리장 준공이 지연될 경우 본도심의 모든 재건축 사업이 줄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국군방첩사령부 이전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아파트 공급을 위해 국가 안보의 핵심 컨트롤타워를 이전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 낭비와 안보 공백을 야기하는 행위라며, 이를 '안보 경시 행정'으로 규정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부의장은 오는 7일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과천사수 시민 궐기대회'에 부의장이 아닌 과천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앞장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경마공원·방첩사 이전 및 9,800호 공급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들고 정부와 국회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정부와 국토부를 향해 약탈적 주택 공급 계획의 즉각적인 전면 철회를 촉구하며 "과천의 미래는 오직 과천시민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7일 오후 2시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과천사수 시민 궐기대회'를 앞두고 근조화환으로 표출된 시민들의 분노가 대규모 거리 투쟁으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