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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지혜 의원의 뼈있는 지적… “청소년 공간, 거창함보다 ‘생활권’이 먼저다”

 

화성시가 특례시로 도약하며 눈부신 외형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행정의 속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화성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다. 지난 1일, 화성특례시의회 제254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는 이러한 화성시의 현주소를 꼬집고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지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이날 유 의원이 짚어낸 지표는 화성시 청소년 인프라의 척박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5년 12월 기준 화성시 청소년 인구는 17만 4,035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누리고 소통할 수 있는 수련시설은 수련관 1개소, 유스호스텔 1개소, 청소년문화의집 4개소, 청소년놀터 7개소에 불과하다. 29개 읍·면·동이라는 방대한 행정구역과 '특례시'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지역 간 격차 문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눈여겨볼 점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이 꺼내든 해법의 핵심은 ‘생활권’과 ‘참여’다.

 

우선 인구 밀집 지역인 동탄2지구뿐만 아니라 비봉면, 송산면, 정남면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수련시설 확충 중장기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또한, 광주광역시 남구의 ‘따숲’ 사례를 들며 공간 조성부터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운영체계 제도화를 제안했다. 특히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쉼터를 조성하자는 대안은 시설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이다.

 

이번 발언에서 가장 와닿는 대목은 “청소년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아니라, 집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쉬고 소통할 수 있는 생활권 속 공간”이라는 유 의원의 말이다. 그렇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큰 맘 먹고 찾아가야 하는 으리으리한 건축물이 아니라,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나갈 수 있는 '동네 아지트'다.

화성시 청소년 정책은 이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청소년 중심으로, 대형 시설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 공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공은 화성시 집행부로 넘어갔다. 유지혜 의원의 이번 제안이 의회 단상의 메아리로 그치지 않고, 17만 화성시 청소년들의 일상을 바꾸는 실질적인 정책 전환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