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건설업 위기 극복 전문가-건설업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시 도시혁신균형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을 비롯한 건설 및 금융 전문가, 종합·전문·건설기계 분야 건설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에 열린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회의의 후속으로, 건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침체한 지역 건설경기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올해 2월 기준 전국의 건설 수주는 11조 3천억 원으로, 매년 2월 수주로는 최근 6년 중 최저치로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건설 물량이 감소해 전국 건설업 고용자가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주택 분야 부산의 ▲‘미분양’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186퍼센트(%) 급증했고, ▲‘준공후 미분양’은 최근 5년 대비 215퍼센트(%) 급증해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이다.
또한, 정치적·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건설경기 침체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전문가와 건설업계의 의견을 듣고 ▲공공분야 및 민간건설사업 물량 확대를 통한 건설산업 활성화 제고 ▲지역하도급 참여율 제고 ▲건설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물량 확대도 중요하지만, ▲공사비를 현실화하고 ▲중소건설사업과 유지보수 건설공사에도 중점을 둔 물량확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하도급업체는 시기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 공사가 대부분으로, 건설공사 조기 발주와 신속 집행은 공사 특성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분양에 따른 공사비 미수금에 대한 부담이 크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의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맞춘 도시 재구조화와 함께 공공과 민간이 협력한 대규모 건설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속한 건축 인허가 절차도 중요하지만, 미착공 중인 공사가 많은 점을 지적하며 착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경모 시 도시혁신균형실장은 “이번 회의는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하게 만든 자리이자 우리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라며, “건설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향후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시-전문가-건설업계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