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6월 17일 오후 2시 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제주들불축제 발전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26년 제주들불축제 계획 수립에 앞서, 축제의 정체성 확보와 제주문화 접목 등 핵심 추진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축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토론회는 문화·관광·공동체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축제 유관기관,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 발표, 패널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축제 방향으로 ‘환경보전’과 ‘축제발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협력적 환경거버넌스를 강조하며, 향후 과제와 역할을 제시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고미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유산위원회 위원은 불과 들이라는 전통생태요소와 방애, 목축 등 공동체 기반, 관람형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현재 축제 트렌드에 맞춘 축제 구성 방안을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패널로는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 위영석 한라일보 부국장, 이인재 가천대학교 교수,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홍선영 사람손공동체 대표가 참여하여 주제 발표에 대한 분석과 축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홍선영 사람손공동체 대표는 디지털 전환 구현 방식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제안했고,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오름을 주제로 한 친환경 생태축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 주민과의 협업을 통한 마을별 소규모 ‘방애’문화를 재현하는 분산형 축제 전환을 제안했고, 이인재 가천대학교 교수는 들불축제의 디지털 전환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축제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영석 한라일보 부국장은 디지털콘텐츠로 오름불놓기를 대체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제주들불축제 계획에 반영하겠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제주들불축제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축제에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