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최근 부산지역 노후 아파트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이어진 데 따라, 도내 노후·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대상으로 7월부터 ‘화재안전 강화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6월부터 부산에서 세 차례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돌봄 공백 상태의 아동이나 피난이 어려운 고령자였다는 점에 주목해, 화재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소방본부는 도내 노후·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 969개 단지를 대상으로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현장 중심의 전수조사와 화재안전컨설팅을 병행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5개 단지는 소방·지자체·전기안전공사·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화재안전조사 대상으로 지정해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전기설비 노후 및 손상 여부 ▲피난시설 확보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나머지 864개 단지에 대해서는 소방본부와 소방서가 직접 방문해 현장 컨설팅을 실시하고, 펌프차 등을 활용한 실전형 현지적응훈련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주·군산·익산 등 노후·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 밀집지역 3개 시를 대상으로는 ‘화재-ZERO 긴급안전컨설팅’을 오는 7월 25일까지 우선 실시한다. 아파트 관계자와 입주민을 대상으로 ▲최근 화재사례 공유 ▲전기안전수칙 안내 ▲화재 시 대피요령 등 실질적인 화재예방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아울러, 노후·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와 인접한 도내 초등학교 149개 학교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전까지 소방안전교육도 병행한다. 소방본부가 자체 제작한 교육 영상을 활용해 저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화재대피훈련과 119신고 요령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최근 1년 내 교육 이력이 없는 학교를 우선 선정해 추진한다.
화재취약계층을 위한 화재안전물품 보급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소방본부는 119안전복지기금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소방시설협회 등과 협업해 약 1천만 원 규모의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콘센트용 자동소화패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저소득계층, 돌봄공백 아동 등 화재취약계층이며, 8~9월 중 직접 설치와 함께 안전교육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이번 대책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입주민과 화재약자를 위한 선제적인 예방조치”라며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이 적극 협력해 도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화재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