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관장 고명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신문, 삶을 기록하다 – 인문으로 여는 우리 동네 이야기’ 프로그램을 6월 30일 개강 후 오는 9월30일까지 진행한다.
‘신문, 삶을 기록하다’ 프로그램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 속에서 점점 잊히는 농촌 마을의 이야기와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공동체 기억을 복원하기 위한 인문적 실천의 장이다. 단순한 신문 제작을 넘어 주민 스스로 기자가 되어 마을의 삶을 기록하고, 글과 사진, 그리고 드론 영상을 활용해 시각적·문화적 자산을 남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강연과 현장학습, 신문 발행 및 기록사진전을 진행하며, 드론 교육과 항공촬영 학습을 통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의 기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재성 주강사(영월교육지원청 마을선생님)와 김흥식 보조강사(영월군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강사)가 프로그램을 이끌며, 참가자들은 기사 작성과 인터뷰, 스마트폰 사진 편집은 물론 드론 조종법과 항공사진 촬영 기법까지 배우고 있다.
최근 강의에서는 박재성 강사가 “하늘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은 평소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는다”라며 드론 영상을 시연하자 수강생들이 큰 호응을 보였다.
영월군 시니어 참가자들로 구성된 교육생들의 열정도 뜨겁다. 최고령 수강생인 채준식(91세, 전 교육자) 는 “신문 만들기를 통해 마을의 일상이 소중한 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이 감동스럽다”라며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복용(64세, 교육생) 씨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기사 작성과 사진, 드론 영상까지 배우면서 ‘이야기가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어 기대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규호(72세, 교육생) 씨는 “평생 농사만 지었는데 기자 역할을 하며 이웃의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됐고 함께 웃고 공감하는 경험이 참 값지다”고 전했다.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은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해 시니어분들이 인생 2막의 가치를 발견하고, 드론과 사진, 신문 제작이라는 다양한 기록 방식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제작되는 마을 신문과 드론 항공 사진전은 오는 9월 말 주민들과 함께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되어 지역문화 활성화와 세대 간 소통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