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있는 울산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두바이 상공회의소와의 회담을 통해 울산기업들의 두바이 진출 지원과 자동차ㆍ조선ㆍAI 분야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두바이 대표단의 울산 방문, 필요시 화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시의회 산건위는 지난 17일부터 백현조 위원장을 출장단장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공무국외출장 중이다. 이들은 현지 시간 18일 오후 두바이 상공회의소를 찾아 무하마드 루타 회장, 살렘 알 삼시 국제관계 담당 부회장과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 측은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ㆍ조선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울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과 조선업 관련 기업들이 두바이에 진출할 경우, 이곳의 풍부한 금융ㆍ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루타 회장은 “두바이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 경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두바이에 진출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 위원장은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분야 외에도 최근 AI 분야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다”며 “AI 분야에서도 두바이에 진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울산에서 성장 중인 AI 기업들도 두바이에 진출한 뒤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 위원장과 의원들은 이어 “울산기업의 현지 진출뿐 아니라, 두바이 기업들이 울산에 진출해 울산의 제조업과 미래산업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양측의 협력을 더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양측의 협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행력 있는 울산시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시의회가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울산시의 실무 협상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루타 회장은 “상호 협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전까지 대표단을 울산에 파견해 협력 대상 기업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대표단 파견 전이라도 필요하면 화상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백 위원장은 “이번 회담은 울산기업들이 세계 경제 거점인 두바이를 교두보로 삼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도 지역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민간 기업들의 협의체 형식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달리 정부 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펀드 설립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영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등 국제 무역 허브로의 발전을 꿈꾸는 두바이의 경제 전략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이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번 두바이 방문을 계기로 자동차·조선뿐만 아니라 AI 등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울산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외 출장단은 이후 아랍에미리트 경제계 인사 면담, 지역 중소기업 현황 청취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