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통한지의 명맥을 잇고, 한지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등 한지산업을 집중 육성해서 세계적인 한지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오는 2026년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대비하고, 한지산업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추진하는 등 한지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를 도약하는 한지도시’라는 비전 아래 △품격 있는 전통한지 △성장하는 기계한지 △상생하는 전주한지의 3대 전략과 7대 주요과제, 17개 실행 계획으로 구성된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를 토대로 전주 전통한지 보존·계승 및 지속가능한 한지산업 육성과 세계화를 위한 거점 구축을 위한 단계별 사업계획 수립과 행정절차 이행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왔다.
먼저 시는 천년 한지의 본고장인 전주 전통한지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과제인 ‘품격있는 전통한지’ 구현을 위해 민관협력을 토대로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모집 공고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5명의 후계자 교육생이 선발돼 현재 ‘전통한지 장인대학’을 운영 중이다.
특히 전통한지 장인대학 운영은 사라져가는 전통한지 제조의 맥을 잇는 전주시 한지산업 육성의 핵심 사업으로, 전통한지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전통 제조기술 전수를 목표로 한 전문 인재 양성의 첫걸음이다.
장인대학 교육생들은 오는 2027년까지 약 30개월 동안 전통한지 제조 기술 습득을 위한 이론 및 실기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며, 교육훈련비와 장려수당, 국내·외 한지 관련 대학·기관·기업 탐방 기회 등을 제공받게 된다.
또한, 전통한지 원료 국산화와 한지 산업의 자생력 향상 및 전주한지의 품질 우수성 확보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민관협력을 통한 닥나무 식재 확대에도 주력해 왔다. 전주한지 생산을 위한 닥나무 재배면적은 지난 2017년 전주 및 완주 농가 닥나무 계약재배에서 출발해 현재는 익산시 왕궁면까지 닥나무 식재 범위가 확장됐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주·완주 농가 및 익산 부지에 총 3만8000여주의 닥나무가 식재됐으며, 시는 익산 왕궁 내 닥나무 식재사업 규모를 꾸준히 확장하는 등 안정적인 한지 원료 생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내산 닥원료 공급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전주한지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민관협력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신협중앙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4대궁 및 종묘 전통 창호지 지원 △전통한지 원료 국산화 △전주한지협동조합 설립 △한지 생활용품 연구개발 △전주한지장 후계자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또, 지난 3월에는 국내 종이 산업을 선도하는 ㈜한솔제지와 협약을 맺고 △닥나무 재배 및 공급 확대 △전주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시는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와 핵심 가치를 맞물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하는 전주한지’ 구현을 위해 전통한지의 전승과 보존, 유통과 소비의 중추 공간이자 지속가능한 한지 세계화 거점이 될 ‘K-한지마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K-한지마을은 오는 2028년까지 국비와 민간투자 등 총사업비 216억 원이 투입돼 전주천년한지관 주변 일원에 조성되며, △한지의 역사·기록물 아카이브 및 연구 공간인 전주미래한지관 △주민 커뮤니티 및 지역 행사, 체험 공간인 한지마당(광장)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및 식물 등 식재로 자연 속 쉼과 교육·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종합 학습장인 닥나무 경관림 △관광객 등 이용객 주차 편의 부대시설 주차장 △한지 작가들의 레지던스 공간인 한지문화예술촌(K-한지 레지던스) △신협과 연계하여 체류형 연수시설인 한지인(人) 연수원 등을 갖추게 된다.
이에 앞서 시는 구체적인 한지산업 육성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K-한지마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으며, △사업 실효성 방안 및 추진 방향 위한 관계기관·전문가 간담회 개최 △전북특별자치도 투자심사 완료 △연차별 예산 확보 등 위한 중앙부처 방문 국가예산 확보 활동 △타 지자체 차별화 공간구축 등 위한 선진시설 견학 등 단계별 행정절차를 이행해왔다.
시는 앞으로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운영계획 수립 및 타 지자체와 차별화 공간·콘텐츠 구축, 지속적인 국가 예산 확보 등 위한 관계기관·전문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26년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두고 천년 한지의 본향으로서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한지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해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