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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전환기의 대학을 묻다… 이재영 작가, 『서울대 사용법』 출간

“대한민국의 대학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문명 전환기의 대학을 묻다… 이재영 작가, 『서울대 사용법』 출간


코로나19 이후 고등교육의 존재 이유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영 작가가 신간 『서울대 사용법–관악에서 세계로』를 통해

“대학은 왜 아직도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졌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를 사례로 삼아 한국 대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좌표를 제시하는 정책 담론서다.

 


 

책은 한 학생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교수님, 대학은 왜 아직도 필요한가요?” 팬데믹이 일상을 삼키던 시기,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대학의 존재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깨달음은

저자에게 충격이었다. 그는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언론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시대와 함께 답을 모색해왔다.

 

『서울대 사용법』은 그 치열한 사유의 기록을 엮은 결과물이다.
이재영 작가는 오늘의 대학을 단순한 지식 전달 기관이 아니라 문명 전환기의

‘문명의 저울’이자 공공적 지식 플랫폼으로 재정의한다.

 

 

조선시대 홍문관 대제학의 별칭이었던

‘문형(文衡)’—문명의 저울—이라는 개념을 소환하며,

대학이야말로 국가의 방향을 가늠하는 저울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위기, 인구 절벽, 지역 소멸, 인공지능과 디지털·에너지·바이오 전환 등 복합 위기 속에서

대학이 사회적 나침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서울대 법인화 10년을 돌아보며 자율성 위축과 재정의 정부 의존 심화,

세계적 연구 경쟁력의 정체 등을 냉정하게 짚는다.

세계 초일류 대학을 지향하지만 국민의 신뢰와 박수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립대 위기의 해법은 ‘지방 거점 대학’ 차원을 넘어 ‘국가중추대학’ 육성에 있다고 역설한다.

서울대를 말하지만, 실상은 한국 대학 전체를 향한 질문이라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닌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스마트 휴먼 그리드 플랫폼으로서의 대학’ 구상이다.

이는 기술 중심 혁신을 넘어 인간과 공동체, 지역과 국가를 연결하는 지식 네트워크 허브로

대학을 재설계하자는 제안이다.

제도 개편이나 재정 구조 조정에 그치지 않고, 기초지력과 용기를 기르는 교육,

자기를 긍정하고 공동체를 건사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학문 생태계를 강조한다.

대학의 진화는 구조 개편이 아니라 존재 방식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다.


『서울대 사용법』은 대학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대학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다.

고등교육 정책의 전제를 근본에서부터 점검하며, 더 깊은 학문과 더 넓은 연대를 모색하는

이 책은 정책 담당자와 교육자, 청년 세대 모두에게 사유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문명사적 격랑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이재영 작가는 그 답을 대학에서 찾는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대한민국의 대학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응답하는 일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임을,

『서울대 사용법』은 차분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일깨운다.

 

#이재영 서울대 영문학과교수 #서울대 사용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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