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9일 경산 뚝배기식품 된장문화학교에서 한국 장(醬) 문화 계승을 통한 장류산업의 진흥과 세계화를 위해‘530(오삼공) 한국장 데이’를 개최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5월 30일은 장류 먹는 날! 530 한국장 데이’를 선언했으며, 올해 대통령 선거로 인해 행사를 연기해 추진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도내 장류업체, 우리음식연구회원, 식생활교육기관, 소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장’이란 콩 발효식품인 장류(된장, 간장, 청국장 등)의 새로운 이름으로 장류의 우수성을 홍보해 소비를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으로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경상북도는 2024년 기준으로‘한국장’의 주원료인 콩을 약 2만 3천 톤 생산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류 제조업체도 264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장류 산업 성장의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된장 섭취량이 2010년 2.29kg에서 2020년 1.45kg으로 36.6% 감소하는 등 식생활의 변화와 간편식 확산으로 국내 장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국가무형유산 제137호)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해외 소비시장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530 한국장 데이’는 장의 헤리티지 가치를 되새기고 계승하는 데 있어 그 의미가 한층 더 특별해졌다.
1부 개회식에는 장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경북 특화 발효 장류 산업화 사업(이하 특화장류사업)’ 경과보고,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으며 ‘530 한국장 데이’기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특화장류사업은‘K-경북푸드 세계화’와 최근 비건 문화, 한류 등 소비시장에 대응한 지역 대표 장류업체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시행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영주 만포농산, 영천 기림바이오 등 6개소가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만포농산은 사업을 통해 간편식 장류 배추된장국, 미역해장국을 상품화했고, 우리나라 최고 항공사 기내식용 장류를 납품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특허 균주를 활용한 기능성 장류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2부에서는 SBS 스페셜 ‘The 빵’에 출연했던 락희 김민혁 대표가 우리음식연구회를 대상으로 장을 활용한 간장 빵, 된장 빵 등을 소개하고 직접 만들어 맛보는 쿠킹클래스를 진행해 장의 색다른 변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라이브스튜디오를 설치해 판촉 행사를 진행했는데 콩알메주로 만든 신제품 찌개용 분말된장, 지역 특산물을 넣은 대추 고추장 등 장류와 장 담그기 키트를 소개했으며, 주요 전시장에는 장류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 성과와 햄프된장, 검정콩 막장, 된장라면 등 특색있는 제품을 전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경북은 콩의 주요 산지로서 장(醬)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물론 우수한 토종 종균과 지역별 특화된 장 등 콩과 장류 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530 한국장 데이를 통해 경북의 장을 알리고 한국의 장이 케이푸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경북 장류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 전통 장류 브랜드 개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략적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