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2025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작품 공모를 통해 총 30인의 시각예술 작가(팀)를 최종 선정하고, 이 중 13인이 세종시 지역 작가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한글, 상생, 생성’을 키워드로 전국 단위로 진행됐으며,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총 66건의 수준 높은 작품이 접수되어 전문가 심의를 통해 최종 참여작가가 선정됐다.
특히 세종시 작가들이 전체 선정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지역 예술인들이 한글이라는 문화적 소재를 창의적이고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공모에는 한글이 단순한 형태나 기호로 차용되는 수준을 넘어 깊은 메시지와 사회적 의미를 담아낸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주제와 키워드를 종합적으로 재해석한 이러한 시도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정 작가 중 최고점을 받은 유경자 작가는 “한글의 조형성과 철학을 도자 작업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자음 ‘ㅇ’과 사라진 모음 ‘ㆍ(아래아)’를 중심으로, 잊힌 문자와 말해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미적 사유를 담았다”며 “한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
역시 높은 점수로 선정된 김도영 작가는 “훈민정음과 한글에 대한 오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옥한글’이라는 고유한 문자체를 설치와 평면작업으로 확장해 왔다”며 “이번 작품은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삶과 사람을 잇는 매개임을 표현하고, 전시를 통해 한글의 조형성과 철학이 동시대 예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북세종상생문화지원센터(조치원)에서 열리는 ‘2025 한글문화특별기획전’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와 연결되어, 한글이 가진 문자적 조형성과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현대미술로까지 확장한 다양한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