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 박병영 의원(김해6·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17일, 제4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 가능한 활용, 그리고 통합관리기구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유네스코의 권고사항 이행과 향후 추가 등재도 뒷받침할 제도적 틀을 갖추는 데 목적이 있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이상 경남), 고령 지산동(경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전북) 등 3개 도, 7개 시·군에 분포한 연속유산으로,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이들 유산에 대한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광역 및 기초 지자체들은 공동으로 통합관리기구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국가유산청과 통합보존활용추진위원회는 협의를 거쳐 2024년 12월 김해시를 설립지로 최종 확정했다.
박 의원은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통합관리기구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기에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례에는 ▲재단의 설립 목적과 법적 지위 ▲이사회 등 조직 구성 ▲주요 사업 ▲운영비 지원 및 공무원 파견 등 각종 지원에 필요한 사항이 폭넓게 담겼다.
박병영 의원은 “가야고분군은 경남만의 유산이 아닌, 동아시아의 고대문명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자산”이라며, “이번 조례 제정은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세계인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의원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하며, “세계유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례 제정으로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경남도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세계유산관리재단 설립에 속도를 내고, 초광역 협력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