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4월부터 8월까지 도내 참진드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총 2,082마리가 채집됐으며, 이 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주요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가 94.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약충(Nymph) 단계가 86.7%를 차지했는데, 약충은 유충이 한 번 흡혈한 뒤 성체로 자라기 전의 단계로 성충보다 작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 수 있고, 눈에 잘 띄지 않아 야외활동 시 물릴 가능성이 높다.
환경별 분포는 잡목림(47.3%), 초지(34.3%), 무덤가(12.2%), 산길(6.2%)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추석 명절 성묘나 벌초 시 무덤 주변에서 진드기 노출 위험이 높다고 설명하며, SFTS 환자 발생이 주로 5~10월에 집중되는 만큼 늦여름과 초가을까지 감염병 예방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8월 말부터 가을철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에 대한 감시도 시작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매년 10~11월에 전체 발생의 70~80%가 집중되며, 지난해 도내에서는 10월 초부터 털진드기가 발견돼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진드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활동 시 긴 팔·긴 바지·양말·장화 착용 ▲의복과 피부에 기피제 사용 ▲풀밭에 앉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기 ▲활동 후 샤워와 옷 세탁 등 철저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감염병 매개체 발생 현황을 신속히 분석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경식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해 참진드기 감시 결과, 무덤, 잡목림, 초지 등에서 참진드기 활동이 활발하게 확인되어 벌초 시 물림 위험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석 명절 기간 도민들께서는 야외활동 시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