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제는 진짜 여당" 선언, 국민의힘은 6월 내 새 대표단 구성 예고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가 10일 대선 이후 첫 공식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대통령 배출로 중앙과 지방 모두 여당 지위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선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의힘 사이의 분위기는 극명히 대비됐다.
민주당, '여당 도의원 시대' 선포식으로 의원총회 진행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사실상 '여당 도의원 시대 선포식'으로 꾸몄다. 130만 표 차 대선 승리의 최전선에 도의회가 있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단합을 다졌다.
정윤경 부의장은 "이제는 진짜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경기도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최종현 대표의원은 "지방선거 재입성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동규 정책위원장은 "추경 증액의 핵심은 민생경제와 디지털 기반 교육"이라며 정책 실무 강화에 방점을 찍었고, 청렴교육 및 의회 공간 개편 등 다층적인 의정 활동도 예고했다.
한편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교감 정도를 놓고 친명·비명 계파 간 미묘한 눈치싸움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이병길 의원 윤리특위 회부안에 대해 78명 전원이 공동 서명해 징계 절차에 나서기로 했으나, 일각에서는 당내 균열이 언제든 다시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침묵과 무거운 분위기 속 조직 재정비 착수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침묵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대선 패배로 내부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의원은 "6월 내 새 대표단을 구성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다음 지방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과 향후 정치 노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며 이합집산 움직임이 미세하게 일고 있다. 중앙당의 전당대회 일정과 방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도의회 차원에서라도 분열을 막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력 삼각축 복원된 민주당 vs 모든 권력 잃은 국민의힘
대선 승리로 민주당은 대통령,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의장까지 모두 자당 소속으로 구성하며 약 4년 만에 권력 삼각축을 복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면서도 '여당이면서 경기도에선 야당'이라는 모호한 지위를 가졌으나, 이번 대선 패배로 이마저도 잃었다.
중앙당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도의회 내에서도 차기 대표단 구성과 조직 개편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제384회 정례회 본회의 앞두고 정책 대결 예고
여야는 의원총회 직후 제384회 정례회 본회의 준비에 돌입했다. 예산안 심사, 윤리특위 회부 건, 정책 오디션 등 민감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민주당의 정책 주도력과 국민의힘의 견제력이 본회의에서 충돌하거나 조율하는 양상이 주목받고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줄서기 정치'와 인사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중앙당 지도부 및 유력 정치인과의 교감 여부가 공천권과 정치적 입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도의회 내 각 계파 간 이해관계 충돌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진짜 민의의 전당 될 수 있나"…도민 평가가 관건
경기도의회는 '권력 재편기'라는 복잡한 정치 환경 속에서 도민들이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도의원들은 도민의 눈과 귀를 더욱 의식하며, 권력 다툼에만 치우칠 경우 도민 신뢰를 잃고 향후 정치적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민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내 도민 기대에 부응한다면 정치적 입지 강화와 재선·단체장 입성의 긍정적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진짜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지는 도의원 개개인의 선택과 행보에 달려 있다.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도민 중심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향후 정치 생명과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