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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오영훈 지사, 24일 큐동유 사무총장 만나 제주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보전·활용방안 논의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이탈리아 로마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큐동유(屈冬玉, Qu Dongyu) 사무총장을 만나 제주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의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큐동유 사무총장은 중국 후난성 출신으로, 네덜란드 바헤닝겐 대학교에서 농업 및 환경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9년 8월부터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면담의 주요 안건은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인 제주밭담농업시스템과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지속적인 보전과 활용 방안이었다.

 

특히 2023년 인증을 받은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인증서 수여식이 오는 10월 31일 로마 유엔 식량농업기구 본부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사항도 함께 의논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해녀어업시스템 인증서 수여식을 준비하고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본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인증서 수여식이 제주의 독특한 농어업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농업이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제주는 월동채소 재배에 최적화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 월동채소의 70%를 생산하는 농업 중심지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국제 농업협력 성과로 아프리카 나미비아 씨감자 보급사업도 공유했다. 오 지사는“제주에서 개발한 씨감자가 나미비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는 것이 입증됐다”며 “향후 나미비아 전역으로 제주감자 재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추진하는 식량안보 정책과 기후위기 대응방안에 제주도가 적극 협력하겠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큐동유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농업 시스템에는 현대 농업이 배워야 할 지혜가 많이 담겨 있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세계농어업유산 시스템의 보전과 홍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제주해녀어업시스템 인증서 수여식을 통해 제주의 해녀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한국과 수십 년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앞으로는 대한민국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제주도 같은 지방정부와의 직접적인 협력도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협력 의지를 표했다.

 

양측은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설립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프로젝트도 논의했다. 식량농업기구 본부에 해녀상을 설치하고 ‘국제식량영웅-제주해녀어업시스템’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제주 해녀문화가 지닌 세계적 가치를 유엔 식량농업기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널리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해녀들의 지속가능한 전통 어업방식이 전 세계 식량 안보와 해양 생태계 보전에 주는 시사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제주의 농어업유산이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농어업 발전의 글로벌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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