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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피어난 찰나의 미학" 프랑스 작가 잔느 듀브레송, 한국 첫 개인전 <HASARD> 개막

유창한 한국어로 관객과 소통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 성공적인 개막식 행사

 

 

프랑스 파리 출신의 사진작가 잔느 듀브레송(Jeanne Dubresson)이 지난 6월 20일 서울 강남 케이리즈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 <HASARD(우연)>의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한 관람객 다수가 참석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으며, 작가는 유창한 한국어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잔느 듀브레송 작가는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역시 제 삶의 ‘우연’이 만들어낸 마법 같은 순간”이라고 운을 뗀 뒤, “작품을 통해 각자 자신만의 상상력과 이야기를 발견하는 또 다른 ‘우연’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첫 한국 개인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관객들은 그녀의 진심 어린 말과 작품 철학에 큰 박수를 보냈다.

 

 축사에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이안 로버트슨(Iain Robertson) 교수가 나서 전시의 의의를 짚었고, 프랑스대사관 협력문화활동부 아카트 빈슨(Agathe Vinson) 시청각 담당관을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프랑스 방송인 엘로디,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테오, 송일준 전 광주MBC 사장 등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 축하 건배는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에서 협찬한 막걸리로 이뤄졌으며,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한국의 정취를 전하는 시간이 되었다.

 

 

 

 

 전시 제목인 ‘HASARD’는 ‘우연’이라는 단어가 지닌 복합적 의미를 조명하며, 예측할 수 없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있다. 특히 '에멀젼 리프트' 기법을 통해 젤라틴 막을 옮긴 'Addiction(중독)' 시리즈는 무계획에서 비롯된 미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카메라의 오류로 인해 생긴 '다중 노출'이 오히려 새 의미를 만들어낸 ‘Dérive, Souvenirs de Roscoff’ 시리즈, 모로코의 이국적 풍경과 베르베르 직물을 결합한 ‘Suspension(부유)’ 시리즈는 시각적 실험과 기억의 결을 섬세하게 엮어냈다.

 

 특히 많은 관객들이 ‘Bogwang-dong, Chronologie d'un effacement’ 시리즈 앞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빠르게 재개발되어 사라지는 서울의 동네를 기록한 이 시리즈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변화와 그 속에 남겨진 정서들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설치 작품 ‘Le Cadre(Frame)’는 높은 프레임 안으로 관람객이 점프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작품으로, 전시장 내 설치된 스마트 디스플레이 ‘블루캔버스(Bluecanva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어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잔느 듀브레송은 세계적인 사진학교 ‘고블랭(Gobelins)’에서 사진과 모션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18년 울산 아트레지던시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현재는 프랑스에서 K-콘텐츠 플랫폼 ‘KFTV’를 운영하며 한불 간 문화예술 교류에 힘쓰고 있다.

 

 

 케이리즈갤러리의 리즈 김 대표는 “잔느 듀브레송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우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진이라는 매체의 물성과 실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특별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잔느 듀브레송의 <HASARD>展은 오는 7월 19일까지 케이리즈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우연히 마주한 순간이 예술이 되는 현장, 그 안에서 관람객 스스로의 이야기를 발견해보는 시간이다.

 

 

(전시정보)

HASARD (우연) - Voluntary Accident

잔느 듀브레송 (Jeanne Dubresson) 개인전

2025년 6월 19일 (목) – 2025년 7월 19일 (토)

케이리즈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84길 10, B1

전시문의 : 02.517.6835 / gallerykliz@gmail.com

www.kliz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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