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민생예산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작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대해 전국 지방의회 지도부의 지지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5일부터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백 대표의원의 투쟁은 28일로 나흘째를 맞았다. 이날 오전 원유철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격려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정해권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청남도의회 의장 등 수도권 및 충청권 광역의회 지도부가 잇달아 농성장을 찾았다.
이와 함께 박현수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와 대표단도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으며, 구리시 지역주민들도 지지 방문에 동참하는 등 지역을 넘어선 폭넓은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타협 없는 독단으로 폭주하는 이재명 국정과 김동연 도정은 닮은꼴"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직접 농성장을 찾아 백 대표의원을 격려했다.
"이증도감(李增道減)" 예산 편성 규탄
백현종 대표의원은 김동연 지사가 '이증도감(李增道減)'이라는 신조어로 표현되는 예산 편성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증도감'은 '이재명표 예산은 증액하고, 도민 예산은 삭감한다'는 의미로, 경기도가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예산은 늘리면서 정작 도민을 위한 민생예산은 깎아내렸다는 비판이다.
백 대표의원은 "지역을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힘이 난다"며 "진심 담긴 격려와 지지에 힘입어 경기도를 망친 김동연 지사의 '이증도감' 행태를 규탄하고, '예산 농간'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능한 정무·협치 라인을 전원 파면하라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도지사-의회 간 협치 파탄 논란
이번 사태는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간 협치가 사실상 붕괴됐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의회는 김동연 지사가 의회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안을 편성하고,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의 예산 집행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도의회는 김 지사가 정무·협치 라인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의회와의 소통이 단절됐다며, 관련 인사들에 대한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 대표의원의 단식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도정을 둘러싼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