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9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타지역 이전 주장을 강력히 비판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소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근 호남 이전론으로 이슈가 된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플랜트 현장을 찾은 다음에 오후에는 신년기자회견을 했다.
청와대 대변인 발언 정면 반박
이 시장은 최근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해 "정부가 할 일과 책임을 기업의 몫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책임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인 이동·남사읍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와 원산면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이 2023년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며 "특화단지는 전력, 용수,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정부가 지원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성 역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간 물리적 근접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1980년대 이후 수십 년간의 투자로 구축됐다"며 "국내 소부장 기업의 90% 가까이가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토레지스트 같은 반도체 소재의 경우 장거리 운송 시 온도·습도 변화나 진동으로 품질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새만금 이전론에 대한 구체적 반박
이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새만금 이전론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15GW 전력을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97.4GW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필요한데, 이는 새만금 매립지(291㎢) 면적의 2.9배에 해당하는 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매립지를 태양광 패널로 다 채워도 용인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미국 텍사스와의 비교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공장 사례를 들며 선진국의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테일러시는 발표 3개월 만에 인허가를 내주고 7개월 만에 착공에 들어갔으며, 주정부 차원에서 전력·용수 공급을 보장하고 '삼성 하이웨이'라 불리는 도로까지 건설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국가산단은 2024년 12월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토지 보상이 20% 이상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LH와 산업시설 용지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 2026년 하반기: 삼성 국가산단 착공
- 2027년 상반기: SK 일반산단 제1기 팹 일부 완공
- 2028년 하반기: 삼성 제1기 생산라인 착공
- 2030년 하반기: 삼성 제1기 생산라인 가동
투자 규모와 경제적 효과
용인시에는 SK하이닉스 600조원, 삼성전자 360조원 등 천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계획돼 있다. 현재 소부장 분야 국내외 기업 92개사가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램리서치코리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ASML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미 실행이 시작된 용인에서 흔들림 없이 완성하는 것이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최소 5년 이상의 골든타임을 상실해 중국 등 후발주자에게 추월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