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정책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조차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180도 뒤집히는 모습을 보며, 우리 청년들은 깊은 회의감을 느낀다.
2026년 1월 현재,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막힌 '우디르급 태세 전환'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을 2022년 4월로 되돌려보자. 당시 충남 당진은 SMR(소형모듈원자로) 이슈로 뜨거웠다. 당시 대선에서 패배하여 야당이 되어야 했던 민주당과 어기구 의원은 아직 개발 단계인 SMR을 두고 '핵발전소'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시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미국 퍼듀대학이 교내에 설치할 계획을 세울 만큼 기존 원전 대비 100배 이상 안전하다는 과학계의 목소리는 무시됐다. 대신 당진 시내는 살벌한 플래카드로 도배됐고, 비전문가를 초청한 간담회에서는 위험성이 부풀려졌다. 심지어 세계적 수준의 우리 원전 인력들을 '원전 마피아'라 조롱하며 악마화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2026년 오늘, 상황은 어떠한가? 정권이 바뀌자 그토록 위험하다던 원전 추가 건설 발언에 대해 당시 선동에 앞장섰던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학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생각이 바뀐 것인가?
더욱 황당한 것은 대일(對日) 관계의 급변침이다. 2023년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당시를 기억하는가? '핵폐수', '방사능 테러'라는 끔찍한 단어들이 난무했다. '죽창가'를 부르는 격렬한 반일 시위와 불매 운동(NO JAPAN)이 이어졌고, 그 결과 천일염 가격 폭등과 수산업계의 생계 위협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정부 예산 3조 1천억 원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했다. 이 청구서는 결국 우리 청년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다.
그랬던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월, 일본을 방문해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의사를 밝혔다. 심지어 가입 전제 조건으로 그토록 위험하다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어제는 '방사능 테러'라며 국민을 거리로 내몰더니, 오늘은 국익을 위해 손을 잡겠다고 한다. 물론 국익을 위한 외교적 결단은 필요하다. 하지만 과거 자신들이 주도했던 선동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사과나 해명도 없이 슬그머니 넘어가는 태도는 '후안무치'라는 말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광우병 사태, 사드 전자파 참외, 천안함 좌초설 등 우리는 숱하게 속아왔다. 그때마다 과학과 이성은 괴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묻지 않는 정치 풍토다.
거짓 선동이 탄로 나도 사과하지 않는 정치인, 그리고 맹목적으로 그들을 지지하는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쁘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이며,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
유명한 격언이다. 이제 우리 청년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팩트보다 진영 논리에 휩쓸려 그들의 거짓말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또다시 속아 넘어간다면, 우리 역시 그 거짓의 공범이 될 뿐이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는 더 이상 선동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거짓선동하는 정치 행태를 그냥 방치해서도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