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어온 오만철 작가가 초대개인전 ‘Signature 1330° Painting’을 연다. 전시는 2026년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B1 KP Gallery ON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오만철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1330° Painting’, 즉 도자회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자리다. 흙과 불, 유약과 시간의 물성이 응축된 작품들을 통해 기존 회화와는 다른 차원의 화면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만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경기대학교 대학원 고미술 감정학과를 거치며 회화와 도자의 영역을 아우르는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국내외에서 6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각종 초대전·기획전·그룹전에도 300여 회 이상 참여하며 꾸준한 작업세계를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일반적인 평면회화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쌓는 방식이 아니라 백자 도판 위에 깎고, 파고, 찍고, 긁고, 칠하는 과정을 거친 뒤 1330도의 고온에서 소성해 화면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흙은 불을 만나 속살을 드러내고, 유약과 안료는 표면을 넘어 깊숙이 스며들며 특유의 빛과 질감을 만들어낸다. 오만철이 구축한 ‘도자회화’는 바로 이러한 물성과 온도의 축적 위에서 완성된다.
전시 타이틀인 ‘Signature 1330° Painting’은 작가의 대표 작업세계를 집약한 개념이다. 단순히 도자 위에 그림을 얹는 차원이 아니라,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균열과 깊이, 시간의 흔적 자체를 화면의 본질로 끌어안는다. 작품에 나타나는 빙렬과 미세한 균열, 환원소성이 빚어내는 깊은 색감과 은은한 광택은 평면임에도 도자 특유의 입체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품는다.
특히 오만철의 달항아리 계열 작업은 그의 조형 언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연작으로 꼽힌다. 화면 속 달항아리는 단순한 형상의 재현이 아니라, 불과 흙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물성과 빛의 응축이다. 관람객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균열의 결, 유약의 흐름, 불의 흔적을 보다 선명하게 마주하게 되며, 작품 표면 너머의 시간과 온도를 함께 읽게 된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가마 속의 불은 조용히 높은 곳으로 흐르고 돌면서 많은 걸 변화시키고 있듯이 나는 흙과 불을 연결시키며 좀 더 아름답고 맑은 영혼의 존재를 표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무엇 한 가지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흙과 불의 물성과의 싸움은 삼십여 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 속에서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도자의 물성과 동양적 사유, 현대적 조형 감각이 한 화면 안에서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르 구분을 넘어선 오만철의 도자회화는 관람객에게 익숙한 회화 감상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만철 작가는 현재 세종조형연구소 및 중미갤러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외 전시와 예술 퍼포먼스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개요]
전시명: Signature 1330° Painting 오만철 초대개인전
전시기간: 2026년 3월 1일(일) ~ 3월 30일(월)
전시장소: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B1 KP Gallery ON
문의: 1551-4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