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방송했는데..." 대도서관, 갑작스런 비보에 팬들 오열
"믿을 수 없어요. 어제까지 영상 올렸는데..."
6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인터넷 방송계의 살아있는 레전드,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46)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발견, 미스터리한 마지막
9월 6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대도서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이 발견했다.
더욱 미스터리한 건 현장의 상황이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 전까지 활기찬 모습... "정말 갑작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그가 마지막까지 보여준 평범한 일상이었다. 지난 9월 4일,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 참석했다.
같은 날 게임 방송까지 진행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팬들은 "그날만 해도 활기차게 방송하던 그가 이렇게 떠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 팬은 "어제까지 영상 올렸는데 이게 말이 돼요?"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0년부터 시작된 레전드 여정
대도서관은 2010년 무렵부터 방송을 시작해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통한다.
1세대 원조 인터넷 방송인이자 144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스타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그는 한국의 유튜브 문화 초창기부터 활동하며 '게임 리액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였다. 재치있는 입담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Z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팬덤명 '대청자'들은 그를 단순한 유튜버가 아닌 '형', '삼촌' 같은 존재로 여겼다.
"욕 없는 방송"으로 유명했던 클린한 크리에이터
대도서관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클린한 방송'이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인터넷 방송계에서 그는 욕설 없이도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전한 유튜버'로 인정받았다.
사생활의 아픔도 공개적으로...
그는 2015년 크리에이터 윰댕과 결혼해 '대표 크리에이터 부부'로 주목받았으나 2023년 8년 만에 이혼했다.
당시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했지만, 대도서관은 이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진짜 레전드가 떠났다" 업계 전체가 애도
대도서관은 대한민국 1세대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콘텐츠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1인 미디어 산업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진짜 레전드 유튜버였는데", "한국 유튜브의 아버지 같은 분이었어요", "편안히 쉬세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후배 크리에이터들은 "선배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
마지막 인사... "고마웠어요, 대도서관"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 심장질환 등 지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팬들은 그가 평소 건강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어 지병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4만 구독자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팬들을 생각하며 성실히 방송했던 그에게, 이제는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
"고마웠어요, 대도서관. 당신 덕분에 우리는 웃을 수 있었어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크리에이터의 갑작스러운 부고. 그가 남긴 발자취는 한국 인터넷 방송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