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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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실은....

보수의 선택: 냉정한 현실 인식과 전략적 사고

 

광화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참여자들의 진심 어린 애국심과 열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느끼는 위기의식과 나라에 대한 걱정은 진실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몇 가지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희망이 아닌 현실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법적 절차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희망과 현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던 상황을 기억해야 한다.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는 정치 시스템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 명의 탁월한 지도자보다는 견고한 시스템과 조직력이 더 중요했던 경우가 많다. 어떤 지도자든 혼자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

 

지금 보수 진영 내부에는 다양한 의견과 방향성이 존재한다. 이것이 다원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힘의 분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떻게 이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방향에서는 함께 갈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젊은 유권자들과 기존 지지층 간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다. 각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이슈가 다를 수 있다.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목표와 장기적 목표를 구분해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총선, 중기적으로는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정 인물보다는 보수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 안보 등 공통의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를 모색하는 방식이다.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실현 가능하고 설득력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대통령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국회에서 다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실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기존 지도자들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차세대 리더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집회 참여자들의 열정과 신념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들의 목소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한 한 부분이다. 동시에 정치는 신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현실감각도 필요하다. 과거를 돌아보며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

 

진영 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적으로 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지로 인식하는 것이다. 열정적인 지지자들의 에너지와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현실감각,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이 나온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큰 그림에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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