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 11월 6일, 제주 해군기지 입구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집회가 열리며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행 편도 티켓 검색단'이 주최한 해군기지 철수 요구 집회에 맞서, 제주 청년단체 '제주오름'을 비롯한 시민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의 방패!"라며 국가안보 수호를 강력히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 왜 해군기지 앞에서?
'팔레스타인행 편도 티켓 검색단' 측이 주최한 집회는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를 내세웠으나, 집회 장소로 국가 안보의 핵심 시설인 제주 해군기지 입구를 택하고 기지 철수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해당 집회 현장에는 민주노총 간부, 성소수자 단체의 퀴어 깃발 등 다양한 성격의 단체들이 연대해 "중동의 분쟁을 왜 대한민국의 방어시설 철수 요구로 연결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낳았다.
청년들의 '긴급 맞불' 기자회견
이에 유튜브 채널 '제주도꾸꾸지니', '애국현수막' 디자이너, 그리고 청년단체 제주오름(대표 강여진) 소속 3명이 즉각 맞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제주 해군 감사하다"며 해군기지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제주오름 회원들은 "우리는 특정 이념이나 개인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러나 인권과 평화의 구호가 대한민국의 안보 기반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이용된다면 결코 침묵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들은 해군기지 철수 주장은 "주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패이자 우리의 안전망을 스스로 허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현장 폭행 사태, 경찰 출동으로 제지
긴장감이 고조된 현장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제주오름' 측 참가자들은 상대 집회 참가자 중 민노총 간부 1명 등 몇 명이 다가와 손찌검을 하고 유튜버 '제주도꾸꾸지니'의 얼굴을 때렸으며, 카메라를 쓰러트리는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들이 즉시 출동하여 양측을 제지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피해자 측은 폭행 가해자에 대해 고발 조치했음을 알렸다.
"진정한 평화는 준비된 힘에서 온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철수 주장에 대한 단호한 반대와 즉각 중단 ▲안보시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지키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항복이 아니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준비된 힘에서 온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 분쟁에 대한 국제적 연대가 국내 안보 시설 철수 요구로 비화되고, 이에 맞서 안보 수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충돌하는 현주소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