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베드타운이었던 창동~상계 일대의 새로운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창동차량기지가 위치한 노원 도심의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서울 바이오 산업축의 전략 거점 ‘S-DBC(Seoul-Digital Bio City)’로, 중랑천 일대는 대규모 녹지와 수변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직주락’ 도시 모델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바이오산업과 서울의 역할, 창동·상계 S-DBC’를 주제로 개최한 ‘S-DBC(Seoul-Digital Bio City)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첨단산업‧문화‧녹지가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의 새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오·헬스케어·AI·디지털 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국내외 기업, 연구기관, 창업자, 벤처캐피탈(VC)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서울의 바이오산업과 S-DBC 추진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의 핵심사업으로 서울아레나와 S-DBC 조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는 “서울아레나가 개장하면 창동은 연간 27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월드클래스 공연 성지로 변모하고, 창동차량기지에는 일자리, 문화·상업, 여가가 복합된 서울형 신(新)산업단지가 조성되어 강북이 진정한 ‘일자리 중심 경제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3월 ‘강북 전성시대’를 발표하며 동북권에 활력 넘치는 일자리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5월 S-DBC 기업설명회에서는 대·중견기업 등 총 81개사 1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 시장이 직접 S-DBC 구상을 밝히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9월에는 오 시장이 창동 서울아레나 현장을 찾아 직접 공사 진행 현황 및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등 강북권 사업을 챙겨왔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진접차량기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지난 11월부터 철도종합시험운행을 개시함에 따라 본격화됐다. 내년 6월 진접차량기지가 정식 개통하면 도심 한복판 입지임에도 40여 년간 차량기지로만 이용돼 온 창동차량기지 부지가 동북권 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내년 1월 사업시행자인 SH의 R&D 중심 산업단지 지정 신청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구역 지정과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S-DBC’, 홍릉 바이오허브 및 수도권 개발예정지 연계한 메가 바이오 벨트로 육성'
서울시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S-DBC 추진 전략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직주락 복합 생활환경 조성 ▲통합형 녹지네트워크 구축 등 3가지다.
먼저 S-DBC를 AI 등 미래 기술과 융합된 디지털바이오 R&D 거점으로 육성해 이를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의 원천기술, 수도권 동북부의 개발예정지 및 지식형 제조시설과 연계해 메가 바이오 벨트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창동·상계 일대가 수도권 동북부 신경제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또한 단지 내 저층부를 개방하고 가로 활성화 용도를 도입해 24시간 활력있는 ‘서울형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단지 중심부에는 산업시설용지 68,000㎡를 집적 배치하고,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2,000㎡~10,000㎡까지 획지 규모를 다양화했다.
산업용지는 조성원가로 공급하고, 선도기업 용지는 협약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입주 기업에는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
'중랑천 일대, 수변감성도시 서울 대표할 워터프론트로 도약…직주락 완성'
중랑천 인근은 일자리와 문화·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용지를 배치해 ‘수변감성도시 서울’을 대표할 워터프론트로 조성한다. 현재 진행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가 완료되면 S-DBC는 동부간선도로 상부 공원을 통해 중랑천까지 연결된 명소로 거듭난다.
중랑천변 저층부에는 쇼핑·여가·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고, 이를 수변부까지 입체보행데크로 연결한 특화 가로로 조성함으로써 중랑천 일대 유동 인구를 활성화한다.
노원역세권 일대에는 호텔, 컨벤션, 복합문화시설 등을 도입할 수 있는 지원시설용지를 배치해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함으로써 ‘직주락 복합 생활환경’을 완성한다.
또한 스카이전망대, 루프탑가든 등 개방형 공간을 설치해 시민 누구나 중랑천, 서울아레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창동~노원역 일대 서울광장 13배 규모 녹지 네트워크 조성해 ‘정원도시 서울’ 실현'
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로 중랑천 일대에 서울광장 13배 규모(약 17만㎡)의 통합형 녹지 네트워크를 조성함으로써 ‘정원도시 서울’을 실현한다.
중랑천 일대에는 ‘생태’·‘여가’·‘문화’ 3가지 주제로 수변공원을 배치하고, 단지 북측에 생태형 여가공원과 중앙에 도시활력형 문화공원을 배치해 중랑천 수변공원과 연계되도록 계획했다.
또한 노원역부터 창동역을 보행 전용 특화 가로로 연결하고, 노원역 선큰광장부터 중랑천 인근 중앙공원까지는 통합 지하공간을 조성해 단지 내·외부와 지상·지하 모두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입체적 동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실험실 네트워크 운영사 바이오랩스 CEO, S-DBC 성공 전략 공유'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S-DBC 조성계획 발표 외에도 도시계획 및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보스턴을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드는데 기여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바이오랩스 CEO는 기조강연에서 S-DBC의 성공을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도시계획·바이오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여한 대담회에서는 남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산업의 기능만 강조한 과거의 방식으로는 기업도 인재도 모을 수 없다”라며 “서울아레나를 포함해 중랑천 수변공간, 복합상업시설, 자연환경 등이 연계된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만드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서울 동북부의 교통·문화·생활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 선언한 ‘강북 전성시대’는 이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라며, “2027년 서울아레나 개장까지 더해지면 창동·상계 지역은 생활과 문화, 교통이 완비된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DBC는 홍릉에서 창동·상계로 이어지는 서울의 미래산업 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연구하고, 인재는 머물고, 시민은 문화를 즐기는 ‘직주락’ 도시 모델을 구현하는 동시에 서울이 실현해야 할 ‘균형발전 모델’의 완성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