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18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본회의에서 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에 또다시 실패하며 자연산회로 막을 내렸다. 안광림 부의장(국민의힘)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의장 선출이 무산된 것이다.
성남시의회는 이날 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으나, 의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안광림 부의장이 본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의장 선출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본회의는 자연산회됐다.
"의장직무대리 더 하고 싶은 것인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안광림 부의장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직무대리를 더 하고 싶은 것입니까"라며 "의회 정상화보다 개인의 자리가 우선입니까"라고 날선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시민 앞에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며 "시민들은 다수당의 횡포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남시의회는 이덕수 전 의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수개월째 의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덕수 전 의장은 2024년 6월 26일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으나, 의장 선거 당시 투표지 인증샷을 공유하는 등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한 행위로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반복되는 의장 선출 실패, 의회 정상화 언제쯤
성남시의회의 의장 선출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직무정지 처분을 받고 사임한 이덕수 전 의장을 다시 의장 후보로 선출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협의회는 "법원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고 사임한 당사자를 다시 의장 후보로 세운 것은 사법부의 판단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재 성남시의회는 국민의힘이 16석, 더불어민주당이 18석(지역구 14석, 비례대표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안광림 부의장은 이덕수 전 의장의 직무정지 이후 의장직무대리를 수행해왔다.
의회 파행, 시정 업무에도 차질 우려
의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성남시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의장 부재가 계속될 경우 의회 본연의 기능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예산안 심의, 조례 제·개정 등 주요 의정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이는 결국 성남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갈등 심화, 해법 찾을까
성남시의회의 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고수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의회 관계자들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장 선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의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신뢰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성남시의회가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제9대 후반기 의장을 누가 맡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재차 본회의를 소집해 의장 선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