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결정에 제3자가 왈가왈부…깊은 유감"
여주시 신청사 이전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의 반대 입장문에 대해 강력한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주시의회는 지난 21일 제76회 임시회에서 가업동 신청사 이전을 위한 신청사 건립 관련 예산을 포함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5대 1로 가결한 바 있다. 이는 두 차례에 걸친 50억원 예산 삭감으로 인한 지역사회 혼란을 마무리하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최재관 위원장이 같은 날 "현 시점에서 가업동 신청사 이전 건립은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민주당 "혈세 낭비·원도심 공동화" 우려 제기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최재관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신청사 신축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가업동 청사 이전은 혈세 낭비, 원도심 공동화, 공동체 파괴 등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정자립도 21%에 불과한 여주시가 건설비 1,520억원, 진입도로 413억원, 도시재생 사업비 1,280억원 등 총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여주초등학교 폐교 용지를 활용한 도심권 내 신청사 건립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당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해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두형 의장 "논의된 적 없는 특조위 언급은 부적절"
이에 대해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은 「신청사 이전 관련 민주당 입장문에 대한 반박 입장문」을 통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박 의장은 "독립적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의원들의 결정사항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 처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 발족 언급에 대해서는 "여주시의회 의원 누구도 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 발족에 대해 듣거나 동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장은 또한 "근거없는 추측에 입각하여 신청사 이전 예정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을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또다시 불신과 대립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당리당략 아닌 건설적 방안 제시해야"
박두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최재관 위원장에게 "전혀 논의되지 않은 의회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 발족 계획에 대한 언급을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신청사 건립을 놓고 당리당략에 입각하여 지역사회에 불신과 대립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결정된 신청사 이전사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현 청사부지의 원대한 활용계획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여주시 신청사 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예산 통과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지역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한 보다 성숙한 정치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