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삼성서울병원 8층 별관에 따뜻한 선율이 울려 퍼졌다. 22차례의 긴 항암치료를 모두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은 전영광(10세, 가명) 군의 어머니가 마련한 특별한 음악회였다.
"이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아요"
현재 영광이는 병원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노는 평범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2024년 9월 골육종 진단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았던 그는, 올해 완치 소식을 들으며 가족과 의료진 모두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영광이가 치료받을 때 병원학교에서 만났던 다른 아이들, 그리고 지금도 힘겹게 치료받고 있는 환우들을 보면 제 아들 같아요. 이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영광이 어머니는 콘서트를 기획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별관 8층에 울려퍼진 행복한 선율
이날 콘서트에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과 그들의 보호자,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 병실에서만 지내던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이런 순간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이 될지 생각하니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보호자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특히 병원 8층 별관은 영광이가 치료받던 시절 병원학교가 있던 곳으로, 그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당시 영광이는 "아, 맞다! 오늘 학교가 있지!"라며 매주 월요일마다 병원학교에 가는 것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희망의 메시지가 된 작은 콘서트
영광이 어머니는 과거 블로그에서 "암 투병을 '여행'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꼭 나을 거니까, 이건 여행일 뿐이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영광이는 치료 기간 중에도 병원학교에서 책을 읽고, 클레이로 코끼리를 만들고, 한지로 봄을 표현하는 등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고생할수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다던데, 이번 여행은 평생 못 잊을 추억이 될 것 같다"던 영광이 어머니의 당시 말처럼, 이날 콘서트 역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아암 환우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런 따뜻한 마음이 현재 치료받고 있는 다른 환우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환우들과 가족들의 심리적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광이는 현재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여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