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가 이아림(LEE A RIM, 娥林)의 개인전 《지나가는 그림자는 소리되어 파랑치고》가 11월 1일부터 29일까지 일산 롯데백화점 KP Gallery ON에서 열린다.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는 작가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미학적 사유의 근간이 된다. 이 딜레마는 타인과의 거리와 공존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출발하여, 그 둘 사이의 틈새를 관철하는 의미에 대한 발견을 보여준다. 겨울날 살이 위해 뒤엉켜 체온을 유지하던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가시에 상처를 주고받으며 성찰적 관계를 이루어야 하는 ‘딜레마’, 작가는 언어 또한 복잡한 감정을 명료하게 갈무리하려는 순간 그 자체로 틀 안에 가둬버리는 ‘딜레마’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 발견 속에서 언어의 표층 아래 숨겨진 깊고 무한한 감정을 찾아가려는 고뇌의 흔적을 작업으로 새겨나간다.
이아림은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와 미술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시절부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18년 아트스페이스 반줄(Art Space BANJUL) 전시, 2020년 갤러리 온위(Gallery ONUE) 전시, 2021년과 2022년 청파갤러리 정기전, 그리고 2022·2023·2024 아시아프(ASYAAF) 전시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닮은 문자들을 한 폭의 그림에 모두 담고 싶었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응시하고 그 너머에 자리한 진정한 연결의 의미를 짚어보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에 오신 모든 분들도 각자의 딜레마를 마주하며 언어와 존재,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 여정에 함께하시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시 관계자는 “이아림 작가의 작품은 친근한 색채와 부드러운 화면 구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사색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명: 지나가는 그림자는 소리되어 파랑치고
일정: 2025년 11월 1일(토) ~ 11월 29일(토)
장소: 일산 롯데백화점 별관 B1층, KP Gallery ON
문의: 1551-4240
인스타그램: @beautifor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