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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초대 개인전 〈공존의 낙원〉 코끼리를 통해 묻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

 

김서연 작가의 초대 개인전 〈공존의 낙원(Paradise of Coexistence)〉이 12월 23일부터 2026년 1월 12일까지 갤러리티 동탄점 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티의 초청으로 마련된 자리로,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공존’이라는 주제를 코끼리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풀어낸다.

 

김서연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단순한 동물의 형상을 넘어선다. 기억과 시간, 가족과 공동체를 아우르는 존재로서 화면 속에 자리하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거나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경쟁보다 배려를, 소유보다 나눔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온 관계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지점은 작가 특유의 축적적 작업 방식이다. 여러 겹의 재료와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화면에는 깊이와 밀도가 형성된다. 반복과 인내의 흔적이 남은 화면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 관계와 삶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최근작에서는 오로라와 우주의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시각적 확장이 두드러진다. 빛의 흐름과 넓은 공간감 속에서 코끼리는 특정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자연,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진 이상적 풍경을 유영한다. 이는 공존이라는 가치가 인간 사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보편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김서연 작가는 스스로를 ‘공존을 그리는 화가’라 정의한다. 작품을 통해 하나의 해답이나 메시지를 제시하기보다는, 화면 앞에 선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겹쳐지기를 바란다. 작품 앞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따뜻함은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가가 상주하는 일정에는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갤러리티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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