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은 사시사철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지 않는 역동적인 도시다. 지역 사회의 화합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하는 이 자리들은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장이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을 때마다 반복해서 마주치는 장면은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바로 읍·면·동 단위 행사에 참석한 공립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지정 좌석이 없어 난감해 하거나, 내빈 소개에서조차 언급되지 않는 모습이다.
단순히 자리를 챙겨달라는 투정이 아니다. 행정 체계상 공립학교 교장은 4급 서기관에 해당한다. 이는 중앙부처와 도청의 과장급이며, 시청의 국장급에 준하는 고위직이다.
읍·면·동장이나 시청 과장보다 직급상 명백히 상위에 위치한다.
무엇보다 교장은 한 학교 공동체의 교육 철학과 질서를 책임지는, 해당 지역 교육의 최고 책임자다. 이들이 행사장에서 겪는 홀대는 단순한 진행상의 실수를 넘어, 우리 사회가 '스승'과 '교육'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의 원인을 학교 안에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 뿌리는 학교 밖, 가정과 지역 사회에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어른의 언행을 그대로 흡수한다.
가정에서 자녀들 앞에 두고 "그 선생이 말이야"라며 함부로 호칭하고, 지역 사회의 공식적인 행사장에서조차 이처럼 교사들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존경심이 싹트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의도치 않은 무시가 반복되면 그것은 곧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신호를 주게 된다.
변화는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행사장 의전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교장 선생님이 참석했다면 직급과 역할에 걸맞은 지정 좌석을 마련하고, 내빈 소개 시 정중히 예우하는 것에서 시작하자.
이는 특정 개인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함이 아니다. 스승이라는 가치를 우리 공동체가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회적 약속이다.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행사장의 작은 의전 하나를 바로잡는 일은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의 질서와 품격을 높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당진지역사회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시청과 시의회부터 모범을 보여주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