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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도 광주시 홍보팀장의 용기, 언론에 던진 일침

 

광주시 홍보담당 팀장의 페이스북 글을 읽었다. "왜 광고 안 주느냐", "호남 사람이라서 그러는 거냐"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들었다는 고백이었다. 광고를 미끼로 협박하는 순간 언론이 아니라는 그의 외침에, 오랫동안 이 바닥을 지켜본 기자로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언론과 광고의 관계는 늘 미묘했다. 광고는 언론사의 주요 수입원이고, 지역 언론일수록 그 의존도는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고가 보도의 대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취재원 앞에서 "광고를 달라"고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기자가 아니라 영업사원이 된다. 지역 출신을 거론하며 압박하는 순간, 우리는 취재가 아니라 갈취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가 반복된다면 언론에 대한 신뢰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물론 홍보담당자의 입장도 이해한다.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광고 집행은 전략적 선택의 문제다. 열심히 활동하고, 시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다.

 

그러나 여기서도 공정함이 필요하다. 홍보담당자는 큰 매체와 작은 매체를 선입견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매체의 규모가 아니라 콘텐츠의 질과 영향력,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실제 효과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작은 매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큰 매체라고 해서 무조건 우대하는 것 모두 공정하지 않다. 모든 언론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그것이 공무원이 지켜야 할 중립성이다.

 

그렇다면 답은 명확하다. 언론은 광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도해야 할 것을 보도하고, 비판해야 할 것을 비판하면 된다. 그것이 본연의 역할이다. 홍보담당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시민들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를 선택해 광고를 집행하면 된다.

 

광고는 협상의 대상일 수 있지만, 협박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보도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이 선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신뢰를 잃는다. 언론도, 행정도 마찬가지다.

 

박 팀장의 용기 있는 발언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이것이 언론과 행정 모두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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