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솔로몬의 선택' 정책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최근 JTBC '아침&' 인터뷰를 통해 이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 대한민국의 심각한 저출산 위기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가속화로 이어져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치솟는 집값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솔로몬의 선택', 혁신적인 청년 커플 매칭 프로그램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시가 선보인 '솔로몬의 선택'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청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고자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정책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작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13차례 진행됐다. 매회 남녀 각각 50명씩 총 100명이 참여하며, 5시간 동안 다양한 게임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놀라웠다. 지금까지 참여한 510쌍 중 230쌍이 커플이 되었고, 올해에만 2쌍이 결혼에 성공했다. 특히 30대 중반 이상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높은 매칭률을 기록하고 있다.
■ 종합적인 저출산 대책 추진
성남시는 '솔로몬의 선택' 외에도 다각도의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 시장은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한 가지 정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며 종합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예정인 야간 돌봄 서비스가 있다. 또한 전 시민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해 양육 가정의 건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성장 동력, 제4 테크노밸리 조성
한편 성남시는 저출산 대책과 함께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신 시장은 오리역 일대에 약 5만 평 규모의 제4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에는 단순한 상업·주거 시설이 아닌 IT 첨단기술 연구소와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남시는 이미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세계가 주목하는 성남시의 도전
신상진 시장은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블룸버그 시티랩에 초청받아 '솔로몬의 선택' 정책을 소개했다. 전 세계 117개 도시 시장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성남시의 혁신적인 저출산 대책은 큰 관심을 받았다.
성남시의 이러한 도전은 전국의 지자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신 시장은 "성남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들과 공유하고, 함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