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동문들이 17일 오전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 정상적인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불법탄핵을 각하하라"고 촉구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라는 단체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보수단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 주말 서울대 트루스포럼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 이어 다시 한번 서울대생들이 목소리를 낸 사례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찬영 학생(사회복지학과 17학번)는 "서울대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서울대 전체 학생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서울대 공동체의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서현 학생(영어영문학과 21학번) 발언자는 "계엄에 대해 이렇다 혹은 저렇다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헌법이 우리 국민들에게 부여한 순수한 자유이고 권리"라며 "국민들은 자유로이 비상계엄이 일어난 이유와 나라의 위급한 상황에 대해 적나라하게 듣고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각자의 지성과 판단을 통해 스스로 의견을 수립하고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며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경에는 서울대 행정관 앞 아크로폴리스 부근에서 서울대민주동문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공동행동'이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탄핵 찬반 집회가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참석자들 간 고성이 오가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연세대와 서울대에 이어 경북대에서도 18일 오후 2시 재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시국선언이 예정되어 있다. 경북대 재학생들은 경북대 북문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하며, 대구·경북대학생연합도 같은 날 오후 5시경 탄핵 반대 시국선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