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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테크노파크 시험장비, 지역기업 활용은 절반에도 못미쳐

지역 중소기업 공동활용을 위한 시험‧분석 장비, 타지역 기업들이 절반 이상 활용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시험‧분석‧인증 등을 위해 부산테크노파크가 구축한 장비들의 주고객은 타지역 기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의회 김태효의원(국민의힘, 해운대구 반여2‧3동, 재송1‧2동)이 부산테크노파크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비 활용에 있어 부산 기업의 비중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21%, 영남 18% 등 부산 이외 타지역 기업 활용률이 절반을 넘는 것이다.

 

개별 산업분야에 따른 부산기업 활용률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반도체센터 반도체 소자, 신뢰성 시험장비는 37.7%, 바이오헬스센터 의료기기 인증 시험장비는 14.9%에 불과하다.

 

특히, 전력반도체센터 장비는 경기권 기업들 활용률이 55.2%에 달해 누구를 위한 장비구축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시험인증장비 구축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무색해 지는 현실이다. 힘들게 국비를 따오고 시비를 보태 장비를 구축했지만 정작 혜택을 보는 것은 경기권 기업들인 셈.

 

또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장비를 설치 운용하고 있는 테크노파크 내 센터 10개 중 부산기업 활용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5곳이다. 그러나 전체 장비 활용 1,260건 중 부산기업 활용은 551건 43.7%로 절반에 못 미친다. 즉 활용 건수가 많은 장비는 타지역 기업이, 활용 빈도가 낮은 장비는 부산기업이 많이 쓰고 있다는 것. 실제 부산기업 활용률이 높은 장비는 재난안전센터 안전확인용 센서 장비 5건과 블루푸드센터 수산식품 인증 장비 활용 1건으로, 활용 빈도가 크게 낮은 것이다.

 

물론, 이들 장비가 전액 부산시의 예산으로 구축된 것은 아니다. 테크노파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장비의 상당수가 중앙부처 예산 지원으로 구축되어 타지역 기업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의료기기 인증 장비 같은 경우 다수항목 시험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장비는 부산이 유일해 부산기업 활용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사업목적을 위해 출자출연해 설립한 부산테크노파크의 설립 취지에 비추어 보면, 장비 활용에 있어 부산 기업 의 접근성과 편의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효의원은 “시의회는 테크노파크의 부실한 장비 관리, 저조한 활용실적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특히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단순 활용실적이 아니라 좀 더 심도있게 지역기업 활용률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게 됐다. 이번 감사로 드러났듯이 지역기업 활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다는 것은 내 집 살림을 옆 집 사람이 더 많이 쓰는 격이다. 나눠 쓸 순 있으나, 우선은 부산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실제 얼마전 참석한 부산자동차부품업계와의 간담회에서도 공동활용 장비 접근성에 대한 요구를 청취했다” 면서 “부산기업 활용률 제고를 위해 지역기업 장비활용 비용 할인, 바우처 사업 유치 등을 제안하고 반영여부와 효과성을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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